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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안 빠지는데…' 1명은 곧 짐싼다, KIA 외야 숨막히는 서바이벌[광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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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서바이벌이라 봐야 한다."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복귀를 앞둔 소크라테스 브리토(30) 활용 방안을 밝히던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외야 경쟁 구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달 초 김광현의 사구에 코뼈가 골절됐던 소크라테스는 복귀가 임박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29일부터는 함평으로 이동, 퓨처스(2군)팀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다. 김 감독은 "부상 부위에 통증, 울림이 없다고 한다. 빠른 공에 적응하고 대처하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 본인이 (퓨처스 출전 시간을) 요청하면 늦어질 수도 있으나, 이르면 다음 주 초 1군에 콜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크라테스 부상 후 KIA 외야진은 이창진(31)-김호령(31)-나성범(33)이 채우고 있다. 코너 외야 주전인 이창진, 나성범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김호령이 소크라테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우성(28), 고종욱(33), 김석환(23)이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타격, 수비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들. KIA는 소크라테스가 부상 이탈한 4일부터 27일까지 11경기서 8승(3패), 승률 0.7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IA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둔 팀은 SSG 랜더스(10승2패) 한 팀 뿐. 소크라테스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뎁스를 자랑하는 외야의 힘이 만든 성과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복귀는 이들 중 한 명은 퓨처스(2군)로 이동해야 함을 뜻한다. 올 시즌 타선 핵심으로 활약 중인 소크라테스를 마냥 벤치에 앉힐 수는 없는 일. 공격, 수비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고, 팀에 힘을 보탰던 선수를 부득이 활용하지 못한 채 퓨처스로 내려보내는 것은 사령탑 입장에선 가슴 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은 전쟁 중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바이벌 경쟁이라 봐야 한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는 긴장할 것이고, 많이 나섰던 선수도 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외야수들이 각자 개성을 살려 잘 해주고 있다. 퓨처스에서 준비를 잘했고, 1군 베테랑들도 이들이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면서 시너지가 났다"며 "(서바이벌 상황은)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퓨처스로 간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대로 준비하고 있다면 언제든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