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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라보며 빅리그 도전" 카디널스 前 KIA 투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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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대마초 소지 혐의로 KBO에서 퇴출됐던 애런 브룩스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우완투수 브룩스가 카디널스에서 일자리를 희망하며 한국에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달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브룩스는 현재 플로리다주의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빅리그 진입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노사단체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메이저리그 캠프가 곧 문을 열면 브룩스도 훈련에 참가한다.

매체는 '카디널스는 KBO에서 2시즌을 던진 선발투수를 다시 보유하게 됐다. 카디널스에서 2시즌을 활약한 김광현은 4년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이어 카디널스는 FA 우완 애런 브룩스와 계약했다. 그는 서울에서 4시간 30분 거리의 광주에 위치한 KIA에서 2년 동안 14승9패를 기록했다'고 브룩스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오를 경우 연봉 140만달러를 받는다. 주목할 것은 그가 옵트 아웃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캠프 기간 동안 정해진 기한까지 메이저리그 승격을 통보받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날이 옵트아웃 행사 마감일이었다. 락아웃 때문에 빅리그 캠프가 열리지 않아 옵트아웃 조항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브룩스는 스스로 땅볼을 많이 유도하니 카디널스에 맞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229⅓이닝 동안 185탈삼진, 40볼넷을 기록했다'면서 브룩스가 "이곳이 그리웠다. 미국 야구는 어릴 때부터 갈망하던 곳이다. 한국은 여기서 멀다. 2년 동안 우린 충분히 좋았다"고 한 코멘트도 소개했다.

브룩스는 아들을 바라보고 빅리그 재입성에 대한 일념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브룩스는 KIA 첫 시즌인 2020년 9월 아들의 교통 사고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급하게 돌아갔다. 아내가 캔자스주 집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차를 몰고 가던 중 트럭과 충돌해 아들 웨스틴이 크게 다쳤다. 결국 아들은 왼쪽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브룩스는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드린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면서 "카디널스와 계약한 건 아주 잘 된 일이다. 우리 집은 세인트루이스에서 6시간 거리다. 아들 수술이 예정된 캔자스시티에서도 멀지 않다. 아들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캠프에 곧 참가할 예정인 브룩스는 "캠프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같은 선수들은 몸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누가 몇 살이냐고 물으면 24살이라고 할거다. 그런 질문은 8년 후에 하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처벌을 받았다. 당시 KIA는 브룩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퇴출했지만, 재판을 받느라 5개월 간 한국에 더 머물렀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고 출국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