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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류현진 계속 붙잡은 한화 투수들, 로사도는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까지[대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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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류현진이 정들었던 한화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11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선수단이 시범 경기를 위해 대구로 떠나기 전 류현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수베로 감독이 직접 류현진의 작별 인사를 챙겼다. 선수단을 그라운드로 소집한 수베로 감독은 '류'를 크게 외치며 류현진을 선수들 앞에 세웠다.



류현진은 "한 달간 같이 훈련할 수 있어서 고맙고 즐거웠다. 올 시즌 부담 갖지 말고 좋은 성적 낼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며 친정팀 동료들을 격려했다. 또한 자신도 "열심히 준비해서 올 시즌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마친 류현진은 투수조들과 따로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로사도 코치와 외국인 투수들도 함께 했다. 특히 로사도 코치는 류현진에게 "매우 감사했다"고 말하며 동양식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식 인사가 끝났지만 한화 투수들은 류현진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킹험과 카펜터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던 류현진을 불러 내 단둘이 기념사진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김동수, 김재영, 주현상이 류현진을 계속 붙잡았다.



말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류현진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국내 훈련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한 달이 넘은 기간 동안 친정팀인 한화 선수단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해왔다. MLB의 노사분규로 인한 직장폐쇄로 훈련을 못 하게 된 류현진이 한화에 도움을 요청했고, 한화는 류현진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흔쾌히 수락했다.



한화 구단 덕분에 차질없이 몸을 만들어온 류현진은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로사도 코치가 류현진에게 특별히 고맙다고 말한 이유다.



함께 한 시간을 뒤로하고 각자의 목적지로 떠나는 류현진과 한화 이글스. 올 시즌 서로에게 좋은 소식을 꼭 전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