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부상은 정말 구실이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제외' 결정에 불만을 품고 팀을 이탈한 모양이다.
영국 '더 선'은 7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맨체스터 더비 때 벤치에 앉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포르투갈로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Ronaldo)와 '도망가다(Run away)'를 합성해 'Ron Away'라 표현했다. 한글로 쓰자면 '런날두'가 된 셈이다.
호날두는 뛸 수 있다고 느꼈지만 감독 생각은 달랐다. 벤치에서 출발이 결정되자 호날두는 아예 집으로 가버린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지역 라이벌전서 1대4로 완패했다.경기에 앞서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호날두가 고관절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며 명단에서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시간으로는 일요일 밤 게임이었다.
랑닉은 "메디컬 팀이 금요일 아침에 호날두의 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토요일에 훈련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큰 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더 선은 '호날두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맨시티와 경기를 고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의지는 묵살됐다. 더 선은 '호날두는 토요일 밤에 팀 호텔에 머물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호날두는 아예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고 포르투갈로 떠났다.
해설가 로이 킨의 예측이 맞았다. 킨은 "부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 호날두는 기계 수준으로 잘 다치지 않는다. 분명히 무언가 더 있다"고 의심했다.
부상은 단지 구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날두는 최근 10경기 1골로 부진하다. 리그 최강 맨시티 원정은 수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랑닉은 "호날두가 벤치에서 더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여기에 분노했다. 맏형이자 레전드의 위상에 맞지 않는 돌발행동이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