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피지컬과 기술만 발전한 것이 아니다. 여유에 승리 욕심까지 더욱 짙어졌다. 폭풍성장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24·김천 상무) 얘기다.
김태완 감독의 김천 상무는 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후반 터진 조규성의 멀티 득점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천(2승1무1패)은 연패 위기를 이겨내고 환호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조규성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게 아니다. 과정을 잘 겪었다. 성장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다. 누가 보나, 안 보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선수다. 멀티 득점이 놀랍지도 않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다. 대한민국에 좋은 선수 하나 나왔다"고 극찬했다.
2019년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해 군입대해 김천에 합류했다. 매 경기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다녀온 뒤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연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조규성은 이날도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핀 뒤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했다.
성장 뒤에는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그는 김천 합류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피지컬을 키웠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부대 내 훈련 시설 이용 제한이 있지만, 그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유지하고 있다.
조규성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못한 지 오래됐다. 턱걸이나 푸시업 등 맨몸 운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금 몸상태가 좋다. 맨몸 운동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다. 턱걸이 15개씩 5세트, 푸시업도 30개씩 5세트 하면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으니 경기장에서 여유도 붙는다. 조규성은 "경기장 안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생각하고 반응이 나오니까 잘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당시 나상호 선수(서울)가 '볼이 오기 전에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미리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 들어가니 진짜 보이기 시작했다. 정승현 분대장님 등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은 아직 배가 고프다. 그는 매 경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조규성은 "자신감이 올라오다보니까 뜻대로 안 될 때 나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는 것 같다. 동작으로 표현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그걸 보면서 '내가 왜 그랬지' 싶다. 그런데 경기장 들어가면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조규성은 13일 인천전에서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는 "A대표팀을 다녀온 뒤 동계훈련에 늦게 합류했다. 한 경기씩 좋아지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