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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대굴욕, 맨시티는 딱 10분 훈련하고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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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0분이면 충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훈련한 시간이다. 사실상 몸만 풀고 말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맨시티는 깨끗하게 이겼다. 맨유로서는 이만저만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영국 대중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각) '맨시티가 맨유와의 경기를 위해 훈련한 시간이 겨우 10분에 불과했다고, 맨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데 브라이너는 네덜란드의 팟캐스트 방송인 미드미드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서 벌어진 비화를 공개했다. 라이벌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던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갑작스럽게 10분만에 훈련을 종료한 사연이었다.

맨시티와 맨유는 같은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한 라이벌 구단이다. 당연히 승리에 대한 각오와 열망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조기 종료시켜버렸다. 브라이너는 "우리는 보통 상대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전술을 훈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맨유전을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갑자기 '우리는 맨유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하더니 10분 만에 훈련을 끝냈다"고 밝혔다.

여유에서 나온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확신이 없어서 불필요한 훈련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데 브라이너는 "보통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경기를 할 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정말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훈련을 일찍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겨우 10분만 훈련했어도 하락세에 빠져있는 맨유를 이기기에는 충분했다. 실제로 경기 전날 딱 10분만 훈련을 했던 맨시티는 지난 6일 열린 맨유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짧은 훈련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