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그야말로 파상공세였다. 한 골만 터진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대한민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전반 35분 터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올해 국내에서 벌어진 마지막 A매치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벤투호는 승점 11점(3승2무)으로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맞았다. UAE를 상대로도 6연승을 질주하며 한 수 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2년 만에 A매치를 찾은 3만152명의 관중들도 미소가 가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원톱에는 부상으로 낙마한 황의조(보르도) 대신 조규성(김천상무)이 포진했다. 바로 밑에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이 출격했다.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권경원(성남) 이 용(전북)이 나선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가 꼈다.
일방적인 전반적이었다.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은 전반 5분이었다. 황인범의 기가막히 로빙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불발됐지만 UAE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기에 충분했다.
2분 뒤에도 김민재의 패스가 김진수의 머리를 거쳐 손흥민에게 배달됐고,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재성이 손흥민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응수했지만 옆그물을 치고 말았다.
전반 12분에는 조규성이 번쩍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전반 25분 정우영의 프리킥으로 공격을 재점화했다. 4분 뒤에는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다시 한번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다. 골키퍼와의 1대1 기회였으나 각도가 없어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옆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골기회가 전반 33분 마침내 찾아왔다. 황인범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는 순간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 44분에는 손흥민의 '번리전 폭발 드리블'이 나왔다. 상대 수비라인을 농락하며 30여m를 돌파한 그는 왼발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손흥민은 1분 뒤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은 '김민재 쇼'로 시작됐다. 그는 차원이 다른 수비와 볼 소유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양상은 전반과 비슷했지만 위기는 한 차례있었다. 후반 16분 UAE 공격수 코레아의 패스를 받은 알자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김승규가 가까스로 볼을 쳐냈다.
그리고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화답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후반 37분 회심의 왼발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1분 뒤 이어진 기회에서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온몬으로 아쉬움을 토해냈지만, 관중들의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 미소지었다.
UAE 고개를 넘은 벤투호는 이제 카타르 도하로 향한다. 14일 출국하는 태극전사들은 1차전에서 격돌한 이라크와 17일 0시(한국시각)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