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①] '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만찢' 반응 힘돼..장발·수염 꼴보기 싫었다"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이 구웅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안보현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김윤주 김경란 극본, 이상엽 연출, 크리에이터 송재정)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훤칠한 키와 몸매를 가진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안보현은 "구웅과 싱크로율이 맞을지 의문"이라는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첫 등장부터 구웅을 완벽히 표현하며 호평을 받아냈다. 안보현은 "원작이 워낙에 강력하잖나. 처음에는 감독님과 작가님과 인사하고 대면을 할 때 굳이 원작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셔서 고민을 했었다. 웅이가 짧은 머리를 가져도 될 거라고 하셨는데 제가 '이태원 클라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원작이 어마어마하면 팬덤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미의 남자친구 중 제가 첫번째로 시작하는데 보셨던 분들의 기대치도 있었고, 장발과 수염은 웅이라는 인물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했다. 긴머리, 수염, 티셔츠, 슬리퍼가 웅이의 시그니처라 이걸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울을 보니까 너무 꼴 보기가 싫더라. 어떤 여자가 봐도 싫어할 비주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작품을 위해서 많이 내려놓고 캐릭터에 이입하려고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거 때문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장발의 고충도 있었다. 안보현은 "수염은 처음에는 붙였는데 너무 티가 나서 수염을 길렀고, 머리도 앞쪽은 다 제 머리고 반은 가발로 해서 뒤는 가발을 썼다. 제가 이걸 해보면서 여성 분들의 머리 긴 것에 대해 리스펙했다. 보통 일이 아니더라. 앞머리가 눈 옆으로만 와도 미치겠더라.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있고, 그래서 갑갑해서 더운 날엔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하시는 여성 분들을 보면 리스펙한다"고 했다.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안보현은 "첫 등장 신이어서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감독님도 신경을 썼던 장면 중 하나였다. 첫 촬영 때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는 것은 통제할 수 없었고, SNS에 올라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지만 스틸컷처럼 처음 공개되는 느낌이 있어서 '큰일났다' 싶었지만, 반대로 생각을 달아주시고 '만화를 찢고 나왔다', '구웅이 안보현 먹었다'고 해주시니 힘이 됐다. 감독님도 이후로 원작에 따라 옷을 입히시고 슬리퍼를 안 벗기고 반바지를 입히더라. 그게 좋은 시너지가 된 거 같다"고 말하며 완벽 싱크로율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대장세포의 영향으로 6회에서 유미의 집 화장실을 사용한 장면이 위기로 다가온 것. 안보현은 "변기를 뚫고 넘치고 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아 이거 어떡하나' 싶었다.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간 장면은 많았는데 변기를 뚫고 넘치고 이런 장면을 찍은 사람들이 있나 싶었다. 안보현이라면 못했을텐데 구웅이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했다. '웅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고, 이런 자아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인정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안보현은 "제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걱정이 컸나 보다. '유미의 세포들' 원작을 보신 분들이 많았고, 딱딱함의 끝판왕인 제 여동생도 제가 이 계통에 일하는 걸 탐탁찮아 하는데 '유미의 세포들'은 봤나 보더라. 제가 그걸 한다니까 순록이나 바비를 생각했는데 구웅을 한다니까 놀랐던 거다. 구웅의 첫 등장에 욕을 먹겠다고 걱정을 하다가 보는지 안 보는지도 몰랐는데 11회쯤 되니까 얘가 본방사수를 다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슬픈 장면에 '이게 되네' 이랬다더라. 처음엔 안보현이 연기하는 구웅으로 보다가 '웅이 어떻게 돼'라고 물어봐줬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이었다"고 했다.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세포의 의인화라는 기발한 상상력 위에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원작의 재미를 따라가면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고,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유미의 세포들' 속에서 안보현은 수염과 장발, 패션까지 싱크로율 120%의 구웅을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아냈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유미 역의 김고은과 케미로 사랑받았다.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을 마치고 '군검사 도베르만' 촬영에 돌입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