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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 날개' 단 케이타, 트리플크라운+31점 대폭발! KB, 대한항공 꺾고 3연패 탈출 [의정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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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손해보험 스타즈가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으며 3연패를 탈출했다. 지난 3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낼만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2-25, 25-17, 25-)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최근 3연패의 원인으로 리시브 불안을 꼽았다. 때마침 후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선수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제대, 이날로 '민간인 4일차'를 맞이한 리베로 정민수다.

후 감독은 "(정민수는)수비로 정평이 난 선수다. 기량은 걱정이 안된다. 다만 경기 감각이 문제"라면서도 "오늘부터 바로 뛴다"고 설명했다.

그의 단언대로 정민수가 들어오자 리시브부터 디그와 2단 연결까지, KB손해보험의 수비 짜임새가 달라졌다. 이는 곧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정민수는 관계자석까지 달려가는 열정과 손뿐만 아니라 발까지 사용한 멋진 수비로 사령탑을 웃게 했다. 코트 복귀와 더불어 수비 기준기록상 500개까지 달성하며 기쁨이 2배가 됐다.

대한항공의 더블해머(링컨-임동혁 2인 공격수)는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명의 리시버만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애를 썼지만, 좀처럼 자연스러운 공격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부터 케이타와 김정호가 상대를 흔들며 8-4, 16-12로 앞서갔다. 대한항공 링컨의 맹공에 분위기가 바뀌며 18-16, 21-2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본격적인 오픈 대결에선 케이타가 우세했다.

2세트에는 대한항공에게 일격을 당했다. KB손해보험이 케이타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 반면, 대한항공은 과감하게 임동혁을 주공격수로 활용했다. 세트 막판 22-23에서 케이타가 임동혁에게 가로막혔고, 뒤이어 임동혁에게 득점까지 허용하며 2세트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의 3세트를 따내며 우세를 굳혔다. 초반부터 김정호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대한항공 수비진을 흔든데다, 마음급한 임동혁의 공격을 황택의가 블로킹하는 행운도 따랐다. 세트 중반에는 케이타의 강렬한 서브가 잇따라 대한항공 코트를 폭격하며 16-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세트 후반 20-17까지 따라잡혔지만, 이번엔 김홍정이 잇따라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추가 실점없이 세트를 끝냈다.

4세트는 양팀 모두 양쪽 날개를 적극 활용한 총력전이 펼쳐졌다. 7-8, 8-11로 끌려가던 KB손해보험은 박진우 김홍정의 중앙 공격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14-14 동점에서 케이타가 바운드된 볼을 온몸을 던져 살려내고, 뒤이은 대한항공의 공격을 황택의가 가로막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19-16, 22-19로 앞서자 케이타의 고공 강타는 한층 불을 뿜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한편, 같은 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선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었다.

GS칼텍스는 4승1패(승점 12)를 기록, 현대건설(5승무패·승점 15)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컵 대회 2승과 정규리그 10연승을 더해 도로공사전 12연승을 질주했다. 정규리그에선 2019년 12월 4일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한 이후 700일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