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2년째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시스템이 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KBO리그 2연전 시리즈 개선을 요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지난 2020년 부임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다른 것 중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연전 시리즈'을 꼽았다.
윌리엄스는 "한 가지 생각나는 건 2연전 시리즈는 양팀에 쉽지 않다. 특히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팀인 경우 피로누적이 많다. 이런 부분들은 다른 감독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연전 시리즈 때는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장에 나가서 훈련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우리가 실책이 나오고 패배가 이동 때문은 아니겠지만 크게 봤을 때는 누적이 되고 내리막이라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관리하는 부분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구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연전 시리즈는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확대된 뒤 빚어졌다. 팀당 16차전, 144경기를 치러야 하면서 홈과 원정에서 각각 3연전 2회, 2연전 1회를 실시하게 된다. 9월부터 실시되는 2연전 시리즈 때는 이동이 잦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긴 지방팀 같은 경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난제를 풀기 위해 KBO도 여러가지로 고민했다. 2연전 시리즈를 체력 부담이 덜한 시즌 초반에 배치시키자는 의견도 나왔고, 1주일 안에 3연전과 2연전을 묶어 휴식일을 보장하는 의견 등이 나왔다.
하지만 KBO도 또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윌리엄스 감독 이전에도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느꼈다. 다만 그런 환경 속에서 개선이 안되고 있다는 건 시스템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글로벌화에 발맞추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함이 지적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