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캡틴' 해리 케인과 선수단이 덴마크와의 유로2020 4강전을 앞두고 '덴마크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유니폼 선물을 준비했다.
에릭센은 핀란드와의 유로2020 개막전 전반 심장마비로 인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신속하게 진행된 심폐소생술과 의료진의 노력에 힘입어 의식을 회복했고, 심장 수술 후 퇴원했다.
전세계 축구선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에도 불구하고 덴마크는 강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뛰어넘어 4강에 이르렀고, 8일 오전 4시 웸블리에서 잉글랜드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에릭센의 팀, 덴마크가 에릭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케인, 키어런 트리피어의 팀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잉글랜드대표팀은 킥오프전 에릭센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에릭센의 이름이 새겨진 잉글랜드 10번 유니폼에 전 선수들이 사인한 후 전달하기로 했다.
잉글랜드대표팀 수비수 트리피어는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소파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화면으로 그 장면을 봤다"고 떠올렸다. "이제 중요한 건 그가 여기 우리와 함께 살아있다는 것이다. 점점 나아질 것이고 좋아질 것이다. 그와 함께 뛴 사람으로서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크리스티안와 아주 친하게 지냈다. 가장 중요한 건 그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자를 보냈다. 뭐라고 썼는지는 개인적인 것이라서 공개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가 하루속히 회복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덴마크와의 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결승, 우승을 노릴 뜻도 분명히 했다. "어떤 후회도 남지 않게 하겠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우리 스스로 역사를 쓸 수 있는 때가 왔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지난 2년간 우리팀은 정말 많이 변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 멤버는 6~7명 뿐이다. 팀이 젊은 재능들로 채워졌고, 공격력도 강화됐다. 우리는 2018년보다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