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라디오스타' 박수홍이 반려견 다홍이에게 위안을 받았던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박수홍은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운명처럼 찾아온 다홍이에게 큰 위안을 받았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박수홍은 '개그계 신사', '미남 개그맨' 등 기존 수식어 대신 '다홍이 아빠'로 불린다. 지난 2019년 운명처럼 만난 고양이 다홍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뒤 반려묘 다홍이와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던 박수홍은 우연히 낚시터에서 고양이를 발견, 이후 가족이 된 일을 떠올렸다.
박수홍은 "떨어진 김밥을 먹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데려와서 동물 병원에 갔더니 아픈 상태였다"고 했다. 이후 아는 동생에게 입양을 보내려했지만, 박수홍과 떨어지자 의욕이 없어진 고양이. 하루 만에 다시 박수홍의 품으로 온 고양이는 참았던 배변을 했다고. 박수홍은 "그렇게 품었고, 내 자식이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어떤 분이 내가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다홍이가 나를 구원해줬다고 썼더라"고 말했다. 이때 박경림은 "그 전에 박수홍 씨와 자주 보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자주 못 보고 통화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구라는 "대기실에 갔는데 박수홍 씨와 둘이서 이야기 하는데 경림 씨가 울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박경림은 "못 본 사이에 15kg이 빠졌다더라"며 걱정했다.
박수홍은 다홍이 때문에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고. 박수홍은 "잠을 못자고 너무 힘들어할 때 눈 앞에서 자라고 눈을 깜빡인다"며 "그 아이가 나한테 주는 기쁨이 너무 크더라"고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던 박수홍은 작은 창문으로 밖을 보는 게 안쓰러워서 다홍이가 넓은 마당에서 뛰어 놀고, 다홍이 뿐만 아니라 많은 고양이들이 와서 편히 쉬었음 하는 바람이라고.
박수홍은 "현재 집은 내놓은 상태"라며 "내가 자식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아이구나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박경림은 박수홍이 욕 하는 걸 봤다고. 박경림은 "30년 동안 늘 예의 바르고 착하시다. 한결 같으신데 욕 하는 걸 본 적이 있다"며 "통화 중 '상 놈의 자식아'라더라. 숫자나 동물이 아닌 '상 놈의 자식아'라고 하는데 아저씨의 심한 소리에 놀랐고, 그 심한 소리가 너무 심한 소리가 아니어서 놀랐다. 그 이후에는 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지금은 많이 늘었다. 남들 하는 거 이상으로 다 한다. 샤워하면서도 연습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은 동기였던 최승경과 작은 오해로 다퉜던 일화를 떠올렸다. 박수홍은 "그때 내가 잘 싸웠나보다. 그때의 기억으로 살고 있다"면서 "'나도 내가 화가 나면 무서운 면이 있구나'했다. 겉모습은 순하게 보일지 몰라도 진짜 싸우면 안 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약해보이는 사람이 정말 결심하면 지지 않는다"며 강조했다.
박수홍은 "다홍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라며 "돈을 버는 이유도, 내가 죽지 않고 사는 이유도 나는 지킬 존재가 생겼기 때문에 절대 지지 않을거다"고 했다.
녹화 내내 행복한 얼굴로 '기승전 다홍이' 토크를 이어가던 박수홍은 반려묘 다홍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수홍은 "사람한테 상처 받는 일이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사람한테 참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며 "그때 다홍이에게 평생에 받아보지 못할 위안을 받았다"며 툭 터져 나온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너무 힘든 상황에 찾아온 불면과 공황장애로 괴로운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안심하고 자라는 듯 눈을 깜빡여주던 다홍이. 박수홍은 "사람한테 상처 받았던 부분을 다홍이 때문에 위안을 받고 이겨내는 거 같다"며 "지금은 꿈도 생기고, 다홍이를 지키고 가정에 대한 꿈도 생겼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결혼에 대한 꿈도 전했다.
예전에는 접었던 내 가정을 이룰거란 꿈. 그러나 박수홍은 "지금의 가족을 지키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다홍이와 만남 이후 이상형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원래는 강아지 상을 좋아했다"면서 "예전에는 순박하고 착하기만 한 사람 좋아했는데, 지금은 야무진 여자가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