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위기의 우리카드가 힘겹게 연패를 끊고 4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한국전력와 풀세트 혈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21, 25-27, 23-25, 25-23, 15-13)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우리카드는 승점 41점(14승11패)을 마크하며 4위를 유지, 3위 OK금융그룹(42점)을 바짝 뒤쫓았다. 한국전력과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반면 한국전력은 2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승점 39점(12승13패)으로 5위.
지난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 양팀간 포지션 폴트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나흘 만의 리턴매치. 더이상 별다른 판정 시비는 없었다. 치열한 공방이었다. 1세트를 제외한 4개 세트가 모두 2점차로 승부가 갈렸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66.66%의 압도적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4점차로 따냈다. 세트 초반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러셀의 서브 득점과 이시몬의 재치있는 공격으로 12-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 꾸준히 추격전을 벌인 끝에 상대의 서브 범실과 알렉스의 백어택으로 17-15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하현용과 최석기의 결정적인 블로킹에 힘입어 4점차로 벌리며 흐름을 장악했다.
2세트는 듀스 접전이었다. 한국전력이 세트 후반 18-15까지 앞섰으나, 우리카드가 끈질긴 리시브로 추격전을 이어가더니 결국 듀스로 몰고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25-25에서 러셀이 오픈 공격, 신영석이 서브 에이스를 잇달아 터뜨리며 금세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서는 한국전력이 초반 4번의 서브 범실을 기록, 고전하다 중반 러셀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으로 14-11로 달아나며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3~4점차로 앞서가던 한국전력은 막판 알렉스의 공격을 앞세운 우리카드에 1점차로 쫓겼지만, 신영석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점수를 따내 2-1로 세트를 앞서 나갔다.
4세트는 다시 우리카드가 잡았다. 8-10으로 뒤지던 한국전력이 러셀의 3연속 득점으로 11-10으로 역전,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우리카드는 속공, 백어택, 블로킹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가져가며 1~2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20-17에서 나경복의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의 리시브를 맞고 튕겨 오자 알렉스가 강력에게 내리 꽂아 4점차로 벌리며 결국 세트를 따냈다.
5세트 승부도 막판에 갈렸다. 8-6으로 앞선 채 코트를 바꾼 우리카드는 꾸준히 1~2점차 리드를 이어간 뒤 류윤식의 오픈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 13-1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 알렉스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40점을 따내 승리의 주역이 됐고, 나경복(14점)과 하현용(10점)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저번 경기가 그런 상황에서 오늘 이렇게 가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 어떻든 이겨서 이런 상황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세터 하승우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신 감독은 "경기 중 짜증이 나도 냉정해야 한다. 알렉스도 저번 경기에서 할 의사가 없어 보여 뺐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열심히 잘 해줬다. 안될 때일수록 세터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면서 "승우는 볼 컨트롤에 기복이 있는데, 자기 것을 완전히 만들어야 좋은 세터가 된다. 빠르게 가는 건 좋은데 공격수와 타이밍 맞게 올려야 한다. 수비도 좀더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