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레저 및 여행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캠핑과 차박 열풍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카라반 등 캠핑에 필요한 트레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첨단 트레일링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모델들도 주목 받고 있다.
카라반은 자체 동력원이 없는 트레일러지만, 캠핑카 대비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기존 차량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캠핑트레일러 관련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고의 원인은 트레일러 스웨이 현상(Trailer sway)이다. 횡풍이나 불규칙한 도로면 등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 캠핑 트레일러의 직진성이 흐트러지면서 트레일러가 물고기 꼬리처럼 흔들리는 현상으로 '피시 테일(fish tail)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스웨이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시장에 트레일링에 적합한 차량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트레일링 기술을 적용한 차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다. 캠핑 트레일러가 흔한 미국에서 건너온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스웨이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두 모델에 적용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은 스웨이 콘트롤 기능이 포함돼 고속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방지한다.
트래버스에는 무거운 트레일러나 카라반 견인 시에 사용하는 토우홀 모드도 적용돼 견인 상황에 따라 변속패턴과 전후륜 토크 배분, 스로틀 민감도를 최적화해 차량의 부드러운 조작을 가능케한다. 또 견인에 필요한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도 기본 사양에 포함돼 별도의 차량 개조 없이도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된 정통 픽업트럭 모델답게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다. 트래버스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최적화된 변속패턴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언덕에서 안전한 재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 등 다양한 트레일링 특화 기술이 탑재되며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이 익스트림 4WD 트림부터 적용된다.
한편, 정통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등장으로 RV와 카라반 시장은 점차 규모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처럼 전국 420여개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이용 가능해 수입차 특유의 AS불편을 없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