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과 짝을 맞출 원투펀치를 찾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겨울 행보가 난항이다. 거물급 FA에 대한 수뇌부의 자신감과는 달리, 스토브리그의 유력한 선발후보들이 앞다퉈 자리를 찾는 동안 토론토의 성과물은 로비 레이와의 1년 재계약 정도다.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했다.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FA 신분인 트레버 바우어, 제임스 팩스턴, 다나카 마사히로 등 주요 FA 투수들의 토론토 이적설은 점점 잦아들고 있다.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뛰었던 맷 슈메이커, 타이후안 워커도 아직 FA 상태다.
거물 타자 쪽도 마찬가지다. 조지 스프링거, DJ 르메이휴, JT 리얼무토 등 주요 타자들의 영입설에서 토론토는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클리블랜드 출신인 로스 앳킨스 단장을 앞세운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베이스볼팀)의 트레이드 영입 논의에서도 뉴욕 메츠의 적극성에 움츠러든 모양새다.
제이스저널은 11일(한국시각)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국-캐나다 국경 봉쇄 문제가 토론토에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캐나다로 월경시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특별 허가를 거절했다. 때문에 토론토는 지난 시즌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시즌초에는 원정팀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고, 개막 이후 간신히 산하 트리플A팀 버팔로 바이슨스의 홈구장 살렌필드를 임대해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도 '유목민 신세'를 벗어날 거란 보장이 없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마이너리그가 치러질 가능성도 높다. 바이슨스와 일정 조율에 성공한다 해도, 살렌필드는 엄연히 트리플A 구장이다. 지난해 토론토를 비롯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수들은 살렌필드의 부족한 시설에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섣불리 선수들이 버팔로로 집을 옮길수도 없는 만큼,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도 어렵다.
이 같은 토론토의 사정이 선수 영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이미 토론토 팬들의 눈은 제이크 오도리지, 트레버 스토리, 하비에르 바에즈 등 '중견급' FA들로 낮아진 상태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네이트 피어슨 등 '젊은 재능'들의 폭발 시기에 맞춰 뜨거운 겨울 자신했던 토론토의 난로는 이대로 식어버리는 걸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