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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기사회생 KT 4차전 선발은 배제성, 두산 유희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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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다시 펼쳐진 빛나는 투수전. 승리의 여신은 이번엔 KT 위즈의 손을 들어줬다.

KT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대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동안 3안타(1홈런) 무4사구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면서 벼랑 끝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1차전 소형준-플렉센에 이은 또 한번의 투수전이었지만, 이번엔 KT의 방망이가 힘을 냈다.

1차전에서 불펜 등판해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포수 장성우의 리드에 맞춰 투심 위주의 투구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정규시즌 내내 직구를 고집하며 기복을 이어갔지만, 이날의 집중력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몸상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알칸타라는 우려를 불식시킬만큼 노련한 투구로 KT 타선을 막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KT 위즈의 선택은 배제성이었다. 두산은 8년 연속 10승을 거둔 베테랑 유희관을 선발 예고했다. 배제성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0승 7패)를 기록하면서 KT 선발진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141⅓이닝을 던져 이닝당 출루허용률 1.46, 피안타율 2할4푼4리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전 1경기에 나섰으나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정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1푼3리로 썩 좋지 않았던 점도 약점. 좌타 일색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 투구를 펼칠지가 관건이다.

유희관도 올 시즌 KT를 상대로 썩 좋지 않았다. 5경기에서 22⅓이닝을 던졌으나 1승3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7푼6리에 달했다. 2연승 뒤 패한 팀 분위기,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점도 부담감을 키우는 요소. 그러나 두산 왕조를 만든 선발진의 핵심으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관록투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