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 무대다.
KT 위즈 유한준은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4년 한국시리즈, 2015년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당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만년 꼴찌' 멍에를 쓰고 있던 선수단의 주축 노릇을 하면서 버텼던 그는 KT와 함께 이제 역대 최고 성과를 넘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유한준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PO 대비 최종 훈련을 앞두고 "이제 결전의 날이 다가오는 구나 싶다"며 "긴장이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 좋은 긴장감 아닐까 싶다.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내가 포스트시즌 이야기를 하면 긴장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때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 속에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유한준은 "작년까진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가을야구를 봤다"고 웃은 뒤 "올해는 우리가 주인공이 됐다.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맞상대 두산을 두고는 "가을 경험을 많이 해봤고, 우승도 차지해 본 팀이다.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며 "하지만 두산과 맞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두산이라는 좋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