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제 라커룸은 저만 쓰고 싶어요."
첫 경기 패배면,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인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필승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앞서 "우리가 지게 되면 고척돔 라커룸에서 짐을 빼야 한다. 그걸 언제 다 빼나. 계속 놔두고 싶다. 나만 쓰고 싶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쓰는 게 싫다"고 밝혔다.
키움은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불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올해 플레이오프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구장으로 사용한다. 키움 없이 치르는 고척돔 경기가 반가울리 없다. 지난 시즌에는 홈에서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이정후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승리 의지를 굳혔다.
또한, 친한 선배인 김하성은 어쩌면 이번 포스트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나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 이정후는 "하성이형은 알아서 잘 할 것이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오래 뛰고 싶으면 잘할 것이다. 같이 방을 쓰는데, 각오가 남 다르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에 형도 많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우리 팀으 같이 오래 야구하자는 말을 했다. 오늘로 캠프 때부터 준비한 게 끝날 수 있다. 오래 야구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라고 했다.
키움은 시즌 막판 1주일 간격으로 2경기를 했다. 감각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이정후는 "1주일에 한 경기를 한 건 고등학교 주말리그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쉽지 않더라. 마운드가 멀어보인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건 다 핑계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내일이 없다. 매 타석, 매 공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