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중곡식장 골목에도 백종원의 마법이 통할까.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6번째 골목 서울 광진구 중곡동 시장 앞 골목 편이 전파를 탔다. 이 골목은 광진구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곡제일시장' 앞에 위치한 골목으로 유동인구는 많지만 식당 이용객이 많지 않은 곳이었다.
'골목식당' 팀이 찾은 첫 번째 식당은 치즈롤가스집. '골목식당'과 유튜브를 보며 장사와 레시피를 공부했다는 사장님은 이 골목에서 5개월째 장사 중이지만 "진짜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장님이 유동인구도 많고 권리금이 없어 이 장소를 택했다고 말하자 백종원은 "유동인구가 많은데 권리금이 없으면 이상한거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백종원과 정인선은 간판을 보자마자 "돈가스집이 아닌 것 같다. 간판 자체가 잘못됐다.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직관적인 가게 명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백종원은 등심돈가스와 치즈롤가스를 주문했고, 사장님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보자마자 "빈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등심돈가스를 맛을 본 이후에는 "잘 튀긴 돈가스는 소스 안 찍고 돈가스만 먹어도 맛있다. 여기는 반찬에 자꾸 손이 간다. 마늘쫑무침에 손이 간다는 건 그만큼 느끼한거다. 마늘쫑이 어울리는 것도 신기하다"라며 "조리 과정을 보지 않았다면 마트에서 사온 돈가스 튀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평범한 등심돈가스다"라고 혹평했다. 치즈롤가스에 대한 평도 다를게 없었다. "쓴맛이 올라온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치즈가 바로 굳어버렸다"며 "이렇게 하려면 안 하는게 낫다. 기본기가 덜 된 상태에서 치즈롤가스는 섣부르다"고 꾸짖었다.
백종원은 주방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나섰다. 냉장고를 열어보자 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음에도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해 보관해 놓았던 것. 이에 백종원은 "신선한 재료가 부족하다. 아무 계산 없이 본인 편한대로 막 구입한 거다"라고 말했다. "한 번 주문할 때 10kg 밖에 안 된더라"는 사장님의 변명에 백종원은 "뭘 주문하냐. 그렇게 밖에 주문이 안되면 본인이 가서 사와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잘못 배운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며서 백종원은 "기본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원은 상황실로 돌아와 포방터 사장님게 전화를 해 "돈가스 집이 있는데 기본가 없는 친구가 있다. 백종원 찬스로 2주 한정 기간으로 위탁 교육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포방터 사장님은 "그 친구가 버티기만 하면 기본기는 확실히 가르쳐 보내겠다. 물론 그 친구가 버티기만 하면"이라고 강조하며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골목식당' 팀이 두번째로 찾은 식당은 만두 없는 만둣집이다. 만두 가게에 만두가 없는 이유는 "단골의 취향을 따르라"는 사장님의 철학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만두를 파는 만두 가게였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는 백반집으로 메뉴를 변경한 것. 6월 부터 만두 판매가 중단돼 예약판매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백종원은 백반과 고등어조림을 주문했다. 국을 한술 떠먹어본 백종원은 "딱 해장국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다른 반찬 역시 맛을 본 후 "맛있다. 이 정도에 5000원이면 가격도 괜찮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고등어 조림 역시 "확실히 양념이 맛있다"라면서도 "조기와 고등어는 섞어서 졸이지 마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집은 1/2 어묵집이었다. 사장님은 생계를 위해 식당의 반은 어묵집이지만 반은 사장님의 남편이 부동산으로 운영중이었다. 어묵집은 어묵국물과 떡볶이 양념장을 제외하고 시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맛을 보기 위해 가게를 찾았고, 다음 주 방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채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