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KIA 타이거즈가 박용택의 마지막 광주 경기를 맞아 고별 행사를 마련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용택은 올시즌 후 유니폼을 벗기로 해 8월 중순 이후 각 팀을 상대로 벌어지는 원정경기가 마지막 투어가 되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9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어제 행사는)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은퇴 투어를 하기로 했다가 안 됐는데, KIA에서 간단하게나마 자리를 마련해 줘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전날(8일) 경기 전 박용택을 위해 고별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박용택이 그라운드로 나가 홈플레이트 앞에 서자 3루쪽 더그아웃에서 홈팀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주장 양현종이 나가 꽃다발을 선물로 건넸다.
KIA 구단은 전광판에 'Good-Bye 박용택,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는 문구를 띄우며 박용택의 퇴장을 축하했다.
윌리엄스와 감독과 양현종이 꽃다발을 건넨 직후 이번에는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단체로 나가 박용택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양현종이 1루쪽으로 손짓을 보내자 LG 선수들도 천천히 그라운드로 들어서더니 박용택 오른쪽에서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과 양현종이 나와서 꽃다발을 전해주고, 선수들이 함께 기념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면서 "박용택은 충분히 그런걸 받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음 선수가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하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 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