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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선수들끼리 인사도 금지된 거리두기지만. 박용택 고별 행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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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는 LG 박용택과의 광주 고별 행사였다. LG는 이번 8∼9일 2연전이 광주에서 갖는 올시즌 마지막이다. KIA 선수들이 더이상 선수로서 챔피언스필드에 오지 못하는 박용택을 위해 작은 행사를 마련한 것.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주장 양현종이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소박한 행사였다. 전광판에는 'Good-Bye 박용택,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용택을 가운데 두고 KIA와 LG 선수들이 모두 나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런 훈훈한 장면을 계속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현재 대한민국엔 코로나19가 여전히 뒤덮고 있다.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이고 수도권에선 2.5단계로 높여진 상태다.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 지난주엔 비록 2군이라도 한화에서 확진자가 나와 KBO리그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KBO는 8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리그에서도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리그 기간 중 경기, 훈련, 회의 등 구단 공식 일정 외에 구단 내 인원은 물론 타 구단 간 선수단 및 관계자 간 사적인 대면 모임, 만남, 식사, 회식 등을 일체 금지하기로 했다. 경기 전, 후 타 구단 선수와의 사적인 인사, 대화도 금지시켰다.

이렇게 강화된 거리두기를 할 경우 타 구단이 박용택을 위한 작은 행사를 열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경기 외적으로 상대팀 선수간의 만남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 기념촬영 같은 경우는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타구단 선수간 접촉을 막으려는 KBO의 뜻에 반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KBO는 이에 대해 "이런 행사 같은 경우는 공식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사진 촬영 같은 경우도 잠깐 나와서 찍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대화가 없다면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KBO가 강화시킨 부분은 밀접 접촉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행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대적인 은퇴 투어가 열리진 않게 됐지만 KBO리그 구성원들이 그와 함께한 시절을 추억하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뜻깊다.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인상 쓰는 일이 늘어나는 지금 미소를 지을 일이 생겼다. 타 구단에서도 행사를 열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