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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폭발 이강인의 출사표, 발렌시아의 기대감 '젊은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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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젊은 전사.'

새 시즌 이강인(19)을 향한 발렌시아의 기대감이다.

'2001년생 신성'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믿고 키운 미래다. 그동안 이강인을 향한 숱한 러브콜에도 발렌시아가 꿈쩍도 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이강인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듯하다. 2022년까지 발렌시아와 계약한 이강인은 구단의 재계약 요청에 이적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5경기, 코파 델 레이(국왕컵) 2경기 등 24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선발은 리그 3경기, UCL 1경기, 국왕컵 2경기에 불과했다.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는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 사이 발렌시아 내에서는 유스 출신 선수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하비에르 그라시아 감독이 새롭게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선수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라도 실력이 뛰어나다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 이미 팀에 수준 높은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에게 기회를 줘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방향을 설정했다.

신임 감독의 철학은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펼쳐지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비시즌 내내 팀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강인은 2020~2021시즌 발렌시아 유니폼 메일 모델로 등장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발렌시아는 1군 선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구단이 지키려는 선수 리스트를 선보인 셈'이라고 풀이했다.

비 시즌 연습 경기 때도 이강인은 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가진 네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출격했다. 카스테욘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비야레알, 레반테와의 경기에 모두 나섰다. 레반테전에서는 캡틴 완장을 달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9세 이강인이 처음으로 주장을 경험했다. 이강인은 공을 소유하며 몇 차례 슛을 시도했다.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 악몽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분위기를 탄 이강인은 카르타헤나와의 비시즌 연습경기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이강인은 정규리그 주전을 향해 뛴다. 발렌시아는 14일(한국시각) 레반테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비 시즌 경기들은 우리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 우리는 마지막 경기, 마지막 1분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매 경기 승리해 승점 3점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몸 상태가 좋다. 나는 우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상태를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훈련 영상을 공개, 한국어로 '젊은 전사'로 칭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