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든든한 베테랑 하나, 열 슈퍼스타 안 부럽다.
리버풀 베테랑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4)가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조기우승에 힘을 팍팍 실어줬다.
밀너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20시즌 EPL 29라운드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6분 골과 다름없는 상대의 슛을 극적으로 걷어냈다. 본머스 윙어 라이언 프레이저가 마중 나온 리버풀 골키퍼 아드리안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다. 공은 빈 골문을 향해 날아갔다. 전반 초반 칼럼 윌슨에게 선제실점을 내준 뒤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연속골로 간신히 경기를 뒤집었던 리버풀이 동점골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밀너가 나타났다. 부상으로 결장한 앤드류 로버트슨을 대신해 레프트백으로 선발출전한 밀너는 전속력으로 골문을 향해 달려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킥으로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경기가 그대로 리버풀의 2대1 승리로 끝나면서 밀너는 득점없이도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이전 라운드 왓포드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해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밀너가 정말 엄청나게 긴 발가락으로 우리를 구했다.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2015년부터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밀너는 경기 전 워밍업 때 선수들을 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자. 최대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자!"고 당부했다. 'BT스포츠'는 '경기장 위 클롭 감독의 부관'의 울림 있는 팀-토크를 주목했다. 밀너는 늘 그랬듯 있는 힘껏 팀의 연패 저지를 위해 뛰었다. 27승 1무 1패 승점 82점(29경기)으로 2위 맨시티(27경기/57점)와의 승점차를 25점으로 벌린 리버풀은 앞으로 3경기에서 더 승리하면 역사상 첫 EPL 우승에 골인한다. 32라운드 상대팀은 디펜딩 챔프 맨시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