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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세계화 원동력은 도전정신…따뜻한 병원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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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뷰티·K푸드 등 한국적 콘텐츠가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료를 대표하는 K-메디컬(Medical) 역시 해외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상원의료재단의 척추·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K-메디컬의 가장 앞줄에서 활발하게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힘찬병원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개소 1주년을 맞은데 이어 25일엔 준종합병원급인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을 개원, K-메디컬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이수찬 대표원장으로부터 힘찬병원의 세계화 원동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지 병원 설립의 어려움,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수익성 낮아도 한국의료의 세계화에 기여…현지 K-메디컬 신뢰도 높아"

25일 오픈한 부하라 힘찬병원은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소유권을 인도받은 2만3140㎡(약 7000평)의 부지에 8925㎡ (약 2700평)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조성된 준종합병원이다. 진료과목도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내과, 신경과 등의 다양한 영역에 100병상을 갖추고 있다.

현재 총 40여명의 힘찬병원 직원들이 상주 및 순환 근무를 진행 중이며 현지 채용인원 포함 총 200여 명이 일하게 된다.

이 곳에는 최신 MRI 등 첨단 검사장비를 비롯해, 슬링치료, 멀티스파인, CPM(무릎과 어깨의 수동운동장비를 이용한 치료) 등 한국 힘찬병원과 동일한 물리치료 장비를 갖춰 현지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힘찬병원이 여러 중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우즈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17년 11월 우즈벡 대통령의 방한에 수행했던 보건부 장관이 부평힘찬병원을 둘러본 뒤 "선진의료시설과 물리치료시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관절·척추전문인 힘찬병원이 우즈벡에 진출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대해 이수찬 대표원장은 "여러 차례 현지를 방문했는데 중환자실에 필요한 장비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빈번했다"면서 "특히 부속병원이 없는 부하라 국립의대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해온 게 설립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벡 현지의 K-메디컬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 원장은 "우즈벡은 물리치료 개념이 희박해 물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뛰어난 의술을 지닌 한국 의사가 직접 진료를 보고, 각종 최신 장비를 구비해 현지의 기대가 꽤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의 수익성은 사실 그리 높지 않다. 의료장비 구입가격에 비해 병원비가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현지 MRI 가격이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30%정도 더 비싼데 수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2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사와 직원의 급여는 150%를 더 지급하는데다 숙소·차량 등을 제공하기에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 대표원장은 "사실 수익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해외에 진출하는 첫 종합병원의 테스트베드라고 생각한다"면서 "해외 진출 모델의 실험대로 생각하고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의 개원은 국내보다 더 까다롭고 힘들다. 관세 및 세금과 통관, 인허가, 제도, 규제 등 한국과는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적 차이와 외국계 병원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같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힘찬병원은 부하라주와 '나눔의료' 협약식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원장은 "나눔의료는 힘찬병원의 현지 의료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생활이 어려운 100명의 환자에게 무료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7월 7명의 우즈벡 고관절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해준 적이 있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한국의료에 대한 강한 신뢰도를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힘찬병원은 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았다.

국내 병원급으로는 최초로 해당 병원의 브랜드를 달고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새로운 해외진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정형외과 전문의 2명, 신경외과 전문의 2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3명 등 한국의 전문성 있는 의료인력이 직접 파견되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검사 및 치료장비로 현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개소 5개월 만에 누적 외래환자수가 3000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며 올 10월 기준, 총 수술건수 200례, 주사 등 비수술 시술건수 1500례를 달성하는 등 병원 내 센터 중 가장 많은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도전 정신으로 해외진출 가속화…몽골·북아프리카 등에도 개원 목표"

힘찬병원의 세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UAE,우즈벡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몽골, MENA 지역(중동&북아프리카) 등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몽골은 현재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2~3년 뒤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도 개원과 관련해 현지 정보들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계로 뻗어가는 힘찬병원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대표원장은 "도전정신"이라고 명확하게 답했다. 그는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면 주저 앉게 된다. 일단 부딪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힘찬병원의 해외진출로 인해 우리나라의 선진의료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환자를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원들에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병원의 발전이 곧 직원들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힘찬병원이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해외진출이 그러한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힘찬병원 구성원들 역시 기대감과 책임감으로 병원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거창한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따뜻한 병원이 되고 싶다"며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지만 환자들과 직원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직원 개개인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힘찬병원이 세계 속으로 꾸준하게 진출하는 이때, 힘찬병원, 더 나아가 한국인이라는 소속감, 자긍심,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국가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병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이 대표원장은 "막연한 동경으로 동승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장밋빛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원장은 "해외진출은 한국에서 5개의 병원을 개원하는 것에 견줄 수 있을 만큼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개원하는 것 자체도 힘들뿐더러 막상 개원하더라도 초기에는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고, 에이전시에 따라 과한 비용을 요구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는 해외진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궁금한 부분에 대해 면밀히 파악한 다음, 해당 국가에 진출하면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