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의 별세 소식에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던 전태관은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곁에 영면한다. 향년 56세. 故 전태관은 부인이 있는 용인평온의 숲에 자신이 쉴 곳도 마련해 둔 상태.
이날 팀 동료 김종진은 28일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그의 별세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김종진은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며 "그는 생전에 드러머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렸다.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로 혜성같이 나타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을 차트에 남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해달라"고 전했다.
가요계 후배들도 그의 별세 소식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YB밴드 윤도현은 "선하셨고 배려심 넘치셨고 훌륭한 Drummer 셨으며 한국음악사에 길이남을 봄여름가을겨울의 맴버셨던 (고)전태관형님"이라고 생전의 그를 추억하면서 "이제는 모든 게 과거형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지만 형님의 따뜻한 음악은 사람들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인사했다.
윤종신도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작별인사했고, 락커 김종서도 "형님..다른 세상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고 사진처럼 웃으세요. 넉넉한 형님의 미소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현진영은 "형님! 태관 형님!... 교회에서 형님을 뵐때면 언제나 진영아!하시며 반갑게 웃어주시던 형님이 떠오릅니다"라며 "형수님과 함께 우리 부부 예배드렸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형님!이제 하나님곁에서 형수님과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형님 송구영신예배때 뵈려고 했는데... 형님"이라며 슬퍼했다.
가수 김범수 또한 그의 생전 투병 생활을 안타까워하듯 "형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기원했고, 자우림 김윤아도 "선배님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방송가도 전태관을 추모하는 방송을 기획중이다. tvN '인생술집'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주 수요일(26일)에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 등이 녹화를 마쳤다. 별세 전 녹화인만큼 김종진과 전태관의 음악 및 인생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방송은 2019년 1월 3일 방송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도 지난 17일 봄여름가을겨울 편 녹화를 마친 상태. 김종진이 전설 석에 앉았으며, 후배들이 전태관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이에 대해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전태관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29일 방송 끝에 전태관 추모 영상이 나가고, 내년 첫 전설로 봄여름가을겨울 편을 방송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1월 12일 예정됐다.
김종진은 올해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을 맞아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었다. 후배들이 이들의 음악을 재해석해 담았고, 수익금은 전태관을 위해 쓸 예정이었다.
한편 고인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고 전태관은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1987년 밴드가 와해한 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퍼커션)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로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했다.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밴드는 10년을 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큰 사랑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 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