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는 올시즌 관중 동원 순위에서 29위에 그쳤다.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홈 81경기에 115만4973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4259명이 찾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관중 동원 최하위 구단은 플로리다 반도 반대편 마이애미 말린스다. 마이애미의 올해 입장 관중수는 81만1104명이다. 플로리다 반도의 탬파베이와 마이애미의 흥행 성적표가 가장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관중이 적으면 선수들도 신이 나질 않는 법이다. 이에 대해 탬파베이 외야수 토미 팜(30)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도미니칸윈터리그에서 활약중이다. 팜은 28일(한국시각) 'SiriusXM'라는 도미니카공화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구장을 짓든, 연고 도시를 옮기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만약 우리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9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면 말이다. 우리는 팬들의 성원을 별로 받지 못한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일갈했다.
팜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2시즌을 보낸 뒤 지난 7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올시즌에는 1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21홈런, 63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탬파베이 이적 후에는 39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7홈런, 2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팜은 플로리다에서의 생활이 전혀 즐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많은 팬들 앞에서 뛰다가 그렇지 않은 팀에서 뛰어보니 허탈감이 든다. 세인트루이스는 매일 4만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드는 몇 안되는 팀중 하나"라면서 "내가 지금 그리워하는 것이다. 여기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팬들이 아주 많은 팀에서 뛰고 있다. 그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다. 탬파베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털어놨다.
탬파베이의 입장 관중수는 지난해보다 7.9%나 감소했다. 탬파베이는 2000년 이후 경기당 평균 관중이 2만명 이하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012년 이후 매년 4만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2013년 이후로 보면 매년 관중 동원에서 LA 다저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시즌에는 다저스, 뉴욕 양키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팜으로서는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을 그리워할 만도 하다.
그러나 탬파베이 구단은 최근 새 구장 건설과 관련해 플로리다주 힐스보로카운티 당국과 합의를 한 상태다. 탬파 인근 이버시티에 약 9억달러를 들여 새로운 홈구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트로피카나필드는 2027년까지 사용하기로 돼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