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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트레이드에 올인 LG, 중대한 취약점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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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LG 트윈스는 현재 3루수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쥐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내년 시즌 개막까지 3개월 정도가 남아 있으나, 비활동 기간이고 2월 전지훈련 스케줄을 고려하면 여유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기량을 테스트하는 시범경기 동안 트레이드 협상이 급진전될 수도 있다.

LG는 차명석 단장 부임 직후 3루수 트레이드 추진을 본격화했다. FA 시장을 노리지 않고 트레이드로 방향을 잡은 것은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하고 팀에 가장 적합한 3루수를 데려오자는 목적에서다. 차 단장은 "거의 모든 팀들과 얘기를 해봤다. 그러나 카드가 맞지 않는다. 3팀, 4팀간 트레이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KT 위즈 윤석민, KIA 타이거즈 이범호,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등이 협상 테이블서 언급됐다는 이야기다. 상대는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지목했다고 한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이유다. FA 3루수인 김민성과 송광민을 놓고 '사인 앤 트레이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은 직접 트레이드다.

3루수 보강은 어떤 형태로든 확정지어야 하는 게 LG의 현안이다. LG는 주전 3루수만 데려온다면 유강남, 토미 조셉, 정주현, 3루수(트레이드), 오지환,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 박용택 등 대략적인 포지션 밑그림은 완성된다. 그렇다면 3루수 보강이면 모든 게 해결될까.

사실 투수쪽으로 눈을 돌리면 LG의 최대 취약점은 불펜진이다. LG는 올해 불펜 난조로 놓친 경기가 한 두개가 아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2로 넥센 히어로즈(5.67) 다음으로 나빴다. 불펜 붕괴는 후반기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이 때문에 LG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방출 시장에서 장원삼(35)과 심수창(37)을 기다렸다는 듯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후반의 '노장'이다. 장원삼은 올해 1군 등판이 8경기에 불과하고 평균자책점도 6.16로 좋지 않았다. 심수창 역시 1군서 불과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장원삼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류중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심수창은 LG가 '친정'이다. LG는 두 선수의 활용가치가 크다고 판단, 일단 경쟁에 합류시켜 놓고 조합을 맞춰보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장원삼과 심수창은 선발도 가능하다. LG가 비시즌 동안 불펜 보강을 위해 한 일은 두 선수를 데려온 것 밖에 없다. 트레이드나 FA 시장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따라서 LG는 내년에도 정찬헌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대안이 마땅치 않다. 필승조 역시 진해수 신정락 고우석 최동환 최성환 이동현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셋업맨 김지용과 마무리 임정우는 내년 시즌 뛰지 못한다. 김지용은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 팔꿈치 수술을 한 임정우는 내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한다.

LG에서는 올시즌 내내 "투수는 많지만, 쓸만한 투수가 별로 없다"는 말이 자주 나왔다. 결국 LG는 기존 멤버들에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지닌 젊은 투수를 발굴해 경쟁 체제로 불펜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시즌 던졌던 자원 가지고는 내년 효율적인 불펜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 투수 출신인 차명석 단장, 삼고초려로 데려온 최일언 투수코치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진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