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26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그리고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인 이은성과 정사강까지 나서 '이승현-이석철 형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는 이승현-이석철 형제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김창환 회장 또한 폭행 교사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와 관련, 26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승현-이석철 형제와 부모가 거짓말로 언론 플레이에 나서 여론을 움직였고 경찰이 여론에 편승해 편파수사를 진행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미디어라인 측은 그 누구도 폭행·방조·교사 등과 같은 행위를 한 적 없으며 오히려 이승현-이석철 형제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은성과 정사강 또한 "그들을 비난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의 대표격으로 문PD님과 김회장님을 고발하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우리와는 단 한번의 상의도 없었다. 문PD님과 김회장님은 우리에게 선생님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우리가 잘못하거나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손바닥 체벌 정도는 있었지만 그들이 말한 정도의 폭행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현 대표는 이승현-이석철 형제의 부모와 문영일PD와의 통화 녹취록, 문자 메시지 내역, 각종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제시하며 "관련 자료만 103가지에 달한다. 경찰에서 이를 제대로 살펴봤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검찰에 모든 자료를 넘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이승현-이석철 형제의 부친이자 경찰인 이 모씨가 새벽까지 이승현을 추가 폭행했다는 의혹, 그리고 삼 부자가 전자 드럼 세트를 비롯한 회사 기물을 절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에 이승현-이석철 형제 또한 '심각한 2차, 3차 가해'라며 맞섰다. 형제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26일 미디어라인 측의 기자회견 종료 후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를 중단하고 수사와 재판에 성실하게 임해주시기 바란다. 폭행을 체벌이라 말만 바꾼다고 해서 폭행 사실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승현 부친 또한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아이들을 때린 적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 삼 부자의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본인 소유의 악기를 둘고 나온 것이다. 미디어라인은 회사에서 악기를 사주지 않아 이석철이 드럼과 퍼커션 등 수천만 원 어치의 악기를 자비로 장만해 회사에 두고 있었다. 전자드럼은 김창환 회장이 준 것으로 생각하고 본인 소유 악기를 갖고 나올 때 같이 갖고 나온 거다. 돌려달라면 바로 돌려줄 것"이라고 부인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