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야말로 스크린 크리스마스 대첩이 펼쳐졌다. 역주행에 성공한 DC 코믹스 첫 솔로 히어로 액션 영화 '아쿠아맨'(제임스 완 감독)과 반격에 나선 믿고 보는 '천만 배우' 송강호의 범죄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그리고 크리스마스(25일) 출격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 '범블비'(트래비스 나이트 감독)까지. 유례없는 크리스마스 스크린 대첩에서 승기를 잡을 주인공은 누가될까.
24일 오전 9시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봉한 '아쿠아맨'이 예매점유율 25.3%, 예매관객수 21만2722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를 지켰다. 이어 오는 25일 개봉하는 '범블비'가 예매점유율 16.5%, 예매관객수 13만8785명으로 2위,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가 예매점유율 10.5%, 예매관객수 8만8664명으로 3위, '마약왕'이 예매점유율 9.9%, 예매관객수 8만3538명으로 4위를 지켰다. 무려 9주 차 최장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는 예매점유율 9.2%, 예매관객수 7만7265명으로 5위에 랭크됐다.
'아쿠아맨', '마약왕', '스윙키즈'까지 무려 세 편의 기대작이 동시에 관객을 찾은 지난 19일. 가장 먼저 웃게 된 주인공은 송강호의 '마약왕'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핸디캡이 무색할 정도로 무려 26만명을 동원하며 송강호의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주말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대거 증가하면서 '마약왕'의 흥행세는 잠시 제동이 걸렸다. 개봉 4일 차였던 지난 22일 '마약왕'의 기세를 꺾고 '아쿠아맨'이 흥행 1위에 올라선 것. '아쿠아맨'은 주말 사흘간 96만명을 동원하며 가뿐히 100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모처럼 흥행 순풍을 만난 DC 코믹스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마약왕', '스윙키즈' 등의 국내 신작이 역공을 노리고 있는 것은 물론 크리스마스 관객을 찾는 '범블비' 역시 만만치 않은 예매율로 '아쿠아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 특히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있는 젊은, 그리고 가족 관객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고 시사회를 통한 호평 입소문까지 얻었다. 쾌조의 출발 속에 '범블비'의 반격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아쿠아맨'의 역주행이 굳혀질지, '마약왕'의 역공이 시작될지, 혹은 '범블비'가 새로운 왕좌에 오를지, 크리스마스 스크린 대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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