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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벤투호 깜짝 발탁 없었지만, 미래는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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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은 없었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미래 자원'이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바로 이진현(21·포항)과 김준형(22·수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 외에 예비 명단 2명을 공개했다.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대회 규정상 첫 경기 시작 6시간 전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있어서 조금 더 많은 선수를 데리고 가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비 명단에 이진현과 김준형이라는 어린 선수를 올린 것은 미래를 생각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드필더 이진현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대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11월 호주 원정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호주와의 경기에 출격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일부 미드필더가 이탈할 경우 이진현을 대체 발탁할 예정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김준형은 그야말로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울산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준형은 '신인 중에서도 신인'이다. 지난해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김준형은 올 시즌에야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수원 팬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김준형은 전개력과 패싱력, 왼발 슈팅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미래 자원이다. 벤투 감독은 울산 전지훈련에 불러 실력을 직접 확인했다. 비록 아시안컵 23인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조금 더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김준형은 어린 선수지만, 기술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발전할 기회를 주고자 합류시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나상호(광주) 등 어린 선수를 대거 발탁해 A대표팀의 미래로 키우고 있다. 이번에도 이진현과 김준형이라는 새 얼굴을 통해 미래를 챙겼다.

한편, 두 선수는 23일 A대표팀과 함께 결전지인 UAE로 떠난다. 다만, 상황에 따라 대회 전에는 대표팀에서 분리돼 귀국한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