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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원로들 한목소리 압박 "야구인출신 젊은 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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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로들이 모여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에게 '젊은 야구인 출신' 기술위원장 선임을 건의했다. 최근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김인식 김성근 박영길 등 프로야구 원로자문단 소속 원로 야구인들이 정운찬 총재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로자문단은 40, 50대 젊은 야구인 출신 중에서 참신한 인사를 기술위원장으로 뽑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원로들은 "한국프로야구 역사도 40년 가까이 돼 간다. 야구인 출신 중에서도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일정 부분 한국야구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줘야한다. 전문성 활용 측면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인선을 놓고 진통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구원로들이 로드 맵을 제시한 것이다. 오지환-박해민으로 대변되는 병역미필선수 대표선발 논란으로 야구 국가대표는 홍역을 앓았다. 이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국회 증인 출석, 정운찬 총재의 국회 출석, 선동열 감독의 자진사퇴, 기술위원회 부활까지. 국가대표를 둘러싸고 올 한해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술위원회 구성이다. 지난해 선동열 감독을 선임하면서 사라졌던 기술위원회는 이번에 부활됐다. 정운찬 총재는 국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대표팀 전임감독제에 대해 반대했지난 현 체제 유지에는 동의했다. 연말까지 기술위원회를 구성한 뒤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새 감독을 뽑아야 한다. 비야구인 출신 기술위원 선임 등의 얘기도 KBO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비야구인 출신은 청탁 가능성 배제 등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전문성에 대한 물음표도 가지고 있다.

야구 원로들은 세대 교체에 대한 필요성과 국가대표팀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KBO는 여전히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야구계 수장인 정운찬 총재의 의중 때문이다. 정 총재는 이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견이라고는 해도 발언 장소가 국회였다. 전국에 생중계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견'이라기 보다는 정책결정으로 여겨졌다. 상시 A매치 체제가 아닌 야구는 전임감독제가 필요없다는 것이 정 총재 사견의 골자다. 이 발언이 선동열 감독을 물러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뒤늦게 기술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전임감독제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100% 역량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다. 내년 11월 프리미어12까지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진척돼온 대표팀 경기력 강화 노력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