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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문우람, 재심 청구는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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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질까.

승부조작 혐의로 KBO리그에서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문우람(전 넥센 히어로즈).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이태양(전 NC 다이노스)이 지원군으로 나서 "우람이는 죄가 없다. 살려달라. 꼭 재심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해 문우람 사건이 재조명을 받게 됐다.

문우람은 당시 이태양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브로커로 지목됐지만, 이들의 주장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 있어 문우람이 함께 공모를 한 정황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우람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1심 군재판을 통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군사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재판이 연기돼 전역 후 광주고등법원에 사건이 넘어갔다. 결과는 항소기각. 대법원에도 상고했지만, 똑같이 기각이었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23일 자신과 이태양, 승부조작 브로커가 함께 있었다는 정황만으로 브로커가 됐다며 억울해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태양이 "그 당시에는 내 선발 등판 경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5월 24일 밤 처음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실토했다. 또, 검찰이 이태양을 조사하며 문우람의 통장에서 1000만원이 인출됐다는 거짓 정보를 줘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이 나오게 됐는데 자신의 통장 거래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우람은 "이태양이 진실을 알고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고자 했지만 묵살당했다. 창원지검은 승부조작 사건 브리핑을 서둘러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우람이 이렇게 기자회견을 열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건, 재심 청구를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피고가 상소 기간이 끝난 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다시 재판을 해줄 것을 청구하는 것이다. 문우람은 야구선수로 뛸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무혐의가 입증돼야 한다. KBO 상벌위원회는 문우람에게 "정황을 봤을 때 브로커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대법원 형이 확정됐기에 원칙으로 영구 실격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BO는 "만약 문우람의 무죄가 확정되면 그 때 문우람 신분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중요한 건 이태양의 진술이나 그동안의 재판 자료 등이 기존 판결을 엎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심증적으로는 문우람의 억울함이 이해가 돼도,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면 재심 청구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또, 브로커 역할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승부조작 브로커와 사적으로 친하게 지냈고 금품 등을 받은 것도 약점이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