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제17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30대25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4연패 대기록도 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압도적 우위가 예상됐다. 한국은 그동안 이 대회에서 일본과 네 차례 격돌해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일본이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알 수 없었기 때문.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한국은 일본의 만원 관중 속에 부담을 느끼는 듯 전반 한 때 3-8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에이스' 류은희의 공격본능을 앞세워 14-15로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이 더욱 힘을 냈다. 동점에 역전을 기록하며 9점 차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특히 한국은 후반 10분 동안 일본의 득점을 단 2점으로 묶어냈다. 한국은 30대25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날 혼자 11골을 몰아넣은 류은희는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거머쥔 대표팀은 10일 오후 귀국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상위 4팀(오세아니아 국가가 5위 안에 들 경우에는 5팀)에는 2019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출전권이 주어졌다. 우승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3위), 카자흐스탄(4위), 호주(5위)가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획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