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영예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 품으로 향했다.
양의지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순금 도금 글러브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두산 주전 포수로 활약한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할5푼8리(439타수 157안타) 23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공수 핵심 역할을 했다. 타격 2위, 출루율 2위(0.427)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팀도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성과있는 한 해를 보냈다.
양의지는 수상 후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님이 그동안 많이 기회를 주시고 키워주셨다. 올해 마지막에 웃게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앞으로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좋은 동료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더 겸손하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팀 두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잔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의지는 내년에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홈팀 유니폼은 다 흰색 아닌가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현재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최고타자상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최고투수상은 SK 와이번스 김광현에게 향했다. 박병호는 홈런 공동 2위(43개), 타율 4위(0.345), 장타율 1위(0.718) 등 KBO리그 복귀 시즌에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팔꿈치 수술 후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좋은 성적을 남겼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KT 위즈 강백호는 이번 겨울 3개째 신인상을 수상했고, 35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쥔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한화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일궈낸 한용덕 감독 차지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정규 시즌 2위라는 성과에 이어 6년만의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SK가 프런트상의 주인공이었고, 두산의 2019년도 1차 지명 신인 휘문고 김대한은 지난해 강백호가 수상했던 아마 MVP를 거머쥐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 : 양의지(두산)
▶최고타자 : 박병호(넥센)
▶최고투수 : 김광현(SK)
▶최고구원투수 : 정우람(한화)
▶신인상 : 강백호(KT)
▶감독상 : 한용덕(한화)
▶코치상 : 손 혁(SK)
▶기록상 : 박용택(LG)
▶수비상 : 나성범(NC)
▶재기상 : 오현택(롯데)
▶기량발전상 : 최주환(두산) 채은성(LG)
▶프런트상 : SK 와이번스
▶허구현 장학회 공로상 : 이만수(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허구현 장학회 모범상 : 충북 청주 현도중학교
▶아마 MVP : 김대한(휘문고)
▶아마 지도자상 : 손경호 감독(대구고)
▶헤포스상 : 한동민(SK) 구자욱(삼성)
▶조아바이톤상 : 허경민(두산) 안치홍(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