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등판, 전혀 문제없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3패로 패배 위기에 놓인 두산 베어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총력전 태세로 나선다. 당연한 선택이다. 이날 어떻게든 이겨야만 '다음'을 도모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팀의 에이스인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의 불펜 대기가 예정돼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린드블럼도 불펜 대기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린드블럼은 팀워크를 언급하며 강한 투지를 보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불펜 대기를 알고 있다. 오늘 이겨야 내일도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몸상태에 대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불펜에서 5일 연속 투구를 한 적도 있다. 3일 휴식 후 (오늘) 등판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된다"면서 "경기에 나가면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미세한 통증이나 지친 부분은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1차전과 4차전에 선발로 나선 바 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고, 9일 4차전 때는 7이닝 동안 투구수 114개를 기록했다.
이어 린드블럼은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5차전 패배 이후 팀 분위기가 다소 무겁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우리는 연승도 많이 했기 때문에 2경기 다 이기면 된다"고 역전 우승에 대한 강한 확신을 피력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지난 11일에 진행된 제5회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지난 2011년 암 투병끝에 세상을 떠난 故 최동원을 가리는 상으로 한국의 '사이영 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린드블럼은 "굉장한 영광이었다.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의 좋은 모습도 인정받아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알 고 있다. 최동원이라는 전설적인 투수가 살아생전 야구장 안팎에서 남긴 업적에 대해 알고 있다. 이런 상을 받아 매우 영광이다"라면서 "비록 팀이 한국시리즈 중이고 훈련 일정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대신 참가해 그 또한 굉장히 뜻 깊은 일이었다. 일정을 조금 미뤄줬다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참가할 수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일정 연기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는데, 최동원기념사업회에서 故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을 기리기 위해 그간 계속 11월 11일 오전 11시에 행사를 진행해왔다고 해서 도저히 참석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