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11월 7일 PC MMORPG '로스트아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9월 17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10월 25일 클라이언트 미리 설치, 10월 29일부터는 캐릭터 사전 생성도 열었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 9월부터 개발이 시작된 쿼터 뷰 핵&슬래쉬 MMORPG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4'에서 처음 영상이 공개됐고 2016년 8월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2017년 9월 2차 CBT를 거쳐 2018년 5월 마지막 CBT를 진행했다.
지난 2016년 8월 개최된 '로스트아크 미디어 데이'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청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테스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차 CBT에서는 전투 플레이와 성장 및 주요 콘텐츠를 검증하고 2차 CBT에서는 항해와 전체 콘텐츠 구조 확립, 3차 CBT에서는 엔드 콘텐츠와 콘텐츠 간 유기적 구성 검증, 밸런스 조정, 서버 부하 및 안정성 점검이 진행됐다.
세 차례에 걸친 CBT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유저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저 취향을 대부분 충족시켜줄 방대한 콘텐츠, 영화를 보는 듯한 이벤트 연출 등 굉장히 공을 들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도 유저 의견에 따라 평가가 좋지 못한 요소는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1차 CBT와 3차 CBT를 비교하면 콘텐츠가 최소 5배 이상 많아졌다. 그런데 퀘스트 동선 변경, 이야기 재구성, 월드맵과 미니맵 가독성 향상, 아이템 제작 편의성 추가, 스크린샷 UI 가리기, 캐릭터 투구 숨기기 등 유저 편의성도 몇 배 이상 좋아졌다. 이렇게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 덕분에 '로스트아크'는 CBT 동안 굉장히 유저 친화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 CBT에서 나온 '이정표 시스템'은 이런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캐릭터 아이템 레벨을 기준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도전해볼 만한 콘텐츠를 알려줘 보다 쉽고 빠른 캐릭터 성장을 돕는 '이정표 시스템'은 MMORPG에 익숙한 유저나 그렇지 못한 유저라도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저 친화적인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로스트아크' 금강선 총괄 디렉터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RPG를 만들고 싶었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RPG를 많이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계획했던 바를 게임으로 풀어나갔다"며 "하지만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유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을 정리하고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선 디렉터는 "이렇게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하면서 더 좋은 장비, 더 많은 대륙 같은 신규 콘텐츠만 계속 추가하는 수직적 업데이트는 유저 분들이 캐릭터를 빨리 키우는 데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재미를 빠르게 잃도록 하는 걸 느꼈다"며 "이 때문에 '로스트아크'는 유저 분들께서 게임 속에서 많은 걸 즐기실 수 있고, 개발자들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수평적 업데이트도 병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강선 총괄 디렉터는 "테스트 설문 중 가장 요청이 많았던 '자동이동'은 반영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PC MMORPG 유저 분들이 좀 더 스스로 모험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고, 이 밖에 존재하는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한 편의 사항은 계속 의견을 받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로스트아크'는 첫 공개부터 세 차례 이어진 테스트까지 꾸준히 유저와 소통하는 모습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얼핏 보면 유저가 진입 장벽을 느낄 수도 있는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유저가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편리함을 느끼는지를 잘 반영했다.
이렇게 유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로스트아크'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진행된 캐릭터 사전 생성에서 불과 사흘 만에 '루페온', '이그하람', '기에나', '시리우스' 등 미리 준비된 4개 서버가 마무리됐다. 곧바로 추가된 '크라테르', '프로키온' 2개 서버에도 캐릭터 생성이 이어지고 있어 마감될 조짐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7년간 벼린 '로스트아크'는 유저 의견을 귀담아듣고 유저와 함께하려는 개발 철학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PC MMORPG'로 완성됐다"며 "MMORPG 장르가 예전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최근 PC 게임 시장에서 곧 서비스를 시작할 '로스트아크'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