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왜 배영섭을 택했을까.
SK는 22일 외야수 배영섭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배영섭은 지난 19일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재계약 불과 의사를 통보 받았다. 이후 몇몇 구단이 배영섭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SK가 결국 배영섭을 잡는데 성공했다.
유신고-동국대 출신인 배영섭은 지난 200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3번째 시즌인 2011년 1군에서 99경기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홈런 24타점 33도루로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14~2015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올해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1군 69경기를 뛰는데 그쳤고, 정규 시즌이 끝난 이후 삼성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배영섭은 타팀에게 매력이 있는 선수다. 1986년생 32세로 아직 젊고, 빠른 발을 앞세운 테이블세터나 백업 외야수로 충분히 기용할 가치가 있다. SK도 이런 장점에 주목했다. 특히 SK는 현재 주전 외야수 가운데 노수광, 김강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대부분 거포형이다. 올 시즌처럼 노수광이나 김강민 중 한명이 부상을 당해도 당장 타선과 수비 포지션에 구멍이 생긴다. 정진기나 김재현 등 기존 백업 선수들과 배영섭이 함께 경쟁한다면 선수층이 훨씬 두터워진다.
염경엽 단장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대비한 백업 외야수가 필요했다. 배영섭은 백업 요원이나 테이블 세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무릎 부위가 안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상태가 괜찮더라. 우리팀에서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