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쓰러트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총 11번 열린 5전3선승제 시스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총 7차례로 63.6%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4년 연속으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이라 양팀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트에서 열린 1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한화는 외국인 선발 데이비드 헤일에 이어 필승조 송은범과 이태양 등 총 5명의 불펜 투수진을 쏟아 부으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넥센도 이보근과 오주원, 김상수 등 필승불펜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결국 승부는 4회초 선제 결승 투런포를 날린 박병호의 힘을 앞세운 넥센의 3대2, 1점차 승리였다.
중요한 첫 판을 1점차로 이긴 넥센 장정석 감독은 "중요했던 경기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실수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승리가 따라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 마지막에 불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타자들만큼은 아니라도 투수들에게도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 감독은 특히 이날 1차전에서 2개의 실책을 범한 2루수 김혜성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장 감독은 "오늘 실책을 했지만, 그래도 중용할 생각이다. 내일 당장은 쉬게 해줄까 고민하고 있지만 앞으로 역할이 많다. 사실 오늘 좋은 플레이도 하나 있었다. 오늘 실수는 어린 선수라서가 아니라 운이 안 따른 것이라고 본다. 잔디에 물기가 많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손에서 공이 빠졌다. 그래도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모든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감독은 이날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든 7회초 대타 작전에 대해 "고종욱과 송성문을 두고 고민했었다. 그런데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가 데이터를 살펴보고 나서 고종욱은 박상원을 상대한 적이 없고, 송성문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니 그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를 쓰자고 하더라. 그 말을 믿고 송성문을 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첫 승을 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펜 운용에 여유 생길 것 같다. 등판하지 않은 투수들도 있어서 여러 선수 보며 차근차근 준비 하겠다. 이기는 경기에는 무리해서라도 필승조를 투입해서 꼭 잡겠다"면서 "내일 나가는 한현희도 걱정은 되지만, 불펜이었을 때 계속 실점이 나와 올 시즌만큼은 '선발 옷'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현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