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네번째 상대는 북중미의 파나마다. 한국축구 A대표팀(FIFA랭킹 55위)이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70위)와 친선 A매치를 갖는다.
한국은 12일 홈에서 FIFA랭킹 5위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제압하며 최근 2승1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파나마는 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파나마는 내한에 앞서 12일 일본 원정에서 0대3 완패를 당했다.
▶무패 행진 대 연패 부진
한국과 파나마의 최근 흐름과 경기력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대0)부터 4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독일에 이어 코스타리카(2대0) 우루과이를 제압했고, 칠레와는 0대0으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서 2승1무로 패배가 없다.
파나마는 6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러시아월드컵에 앞서 가진 노르웨이와의 평가전(0대1) 패배부터 내리 6경기를 졌다. 러시아월드컵서 3전 전패, 그리고 이후 베네수엘라(0대2) 일본에 고개를 숙였다.
▶일본이 3골차, 그럼 우리나라는 몇골차
파나마는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일본에 3골차 완패를 당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새로 지휘봉을 잡은 스템펠 파나마 감독은 월드컵 주축 멤버들을 데리고 이번에 내한했다. 일본전에선 토레스 바르세나스 고도이 무리요 에스코바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파나마는 볼점유율에선 거의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골결정력과 집중력에서 일본에 크게 밀렸다. 미나미노 이토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고, 수비수 커밍스의 자책골 불운까지 겹쳤다. 파나마는 최근 수비 조직력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6연패 과정에서 17실점(2득점)했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남태희 석현준이 이끄는 우리 공격진이 파나마 상대로 몇골을 넣을 수 있을 지 관전포인트다. 벤투호는 우루과이전에서 황의조가 선제골, 정우영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벤투호 굳어진 4-2-3-1 포메이션과 주전 선수들
벤투 감독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는 9월 출범 이후 치른 A매치 3경기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4-2-3-1 전형을 줄곧 사용했다. 상대 보다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는 걸 우선했다. 공격진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남태희 중심으로 구성했다. 손흥민에겐 계속 '프리 롤'을 주었다. 남태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계속 중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정우영 둘을 세웠다. 포백은 중앙에 김영권과 장현수, 좌우 풀백으로 홍 철과 이 용을 배치했다.
벤투 감독은 이 전형에 대해 못박지는 않았다. 그는 "상대를 분석하고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엔 달라질 수 있다"고 원론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 기본 틀을 아시안컵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큰 변화 보다 안정을 기반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첫 시험대인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