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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산뜻한 출발, 우려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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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만난 농구계 관계자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시즌 전망을 묻자 내놓은 답이다. 지난 7월부터 이상민 감독이 국내외를 오가며 부단히 팀을 만들었으나,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밑 높이와 백업 부재 우려를 털지 못한 모습이다. 현장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0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절대 1강'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만 집중조명을 받았을 뿐, 서울 삼성을 향한 눈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삼성은 지난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6대71로 이겼다. 100% 컨디션과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정규시즌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한 DB를 상대로 첫 경기서 15점차 완승을 거둔 점은 충분히 의미를 둘 만했다.

주목할 점은 수비 리바운드였다. 이날 삼성은 32개의 수비 리바운드로 DB(27개)를 앞섰다. 시즌 전 연습경기, 국제대회에서 수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상대 공격 차단에 애를 먹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골밑을 책임진 벤 음발라가 5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지만, 단신 외국인 선수 글렌 코지가 6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동욱(5개), 김현수(4개), 차민석, 김태술(이상 3개), 이관희, 문태영, 장민국(이상 2개)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골밑 약점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자들도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문태영은 DB전에서 24분25초를 뛰면서 13득점-4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나섰다가 통증 재발로 시즌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소화한 출전 시간이나 득점 기여 모두 긍정적이다. 김태술은 11분32초를 뛰며 3득점-3리바운드-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시점이라는 점을 참고해 볼 만하다. 이밖에 지난해 맹활약했던 이관희가 18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고, 김동욱도 제 역할을 했다. 시즌 전까지 활약에 물음표가 붙었던 음발라도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25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승리로 지도자 데뷔 후 217경기 만에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에겐 여러모로 기분 좋은 첫 승리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