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5위를 확정했다.
KIA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7회말 역전극을 펼치며 6대4로 승리했다. 70승73패를 기록한 KIA는 롯데(67승2무73패)와의 격차를 1.5게임차로 벌렸다. 롯데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KIA보다 승률에서 앞설 수 없다. KIA의 5위가 확정됐다.
초반은 KIA의 분위기였다. 1회초 2사 3루의 위기에서 KIA 선발 임창용이 롯데 4번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출발한 KIA는 1회말 곧바로 선취점을 뽑았다.
1번 버나디나의 강한 땅볼을 롯데 1루수 이대호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는 사이 버나디나가 재치있게 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되며 기회를 만들었다. 1루수 실책. 버나디나는 롯데 선발 김원중의 퀵모션이 느린 것을 알고 곧바로 도루를 감행해 여유있게 살았다. 김원중의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으며 2번 나지완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3번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번 안치홍이 김원중의 바깥쪽 공을 잘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 버나디나는 여유있게 득점. 여기서 1루루자 나지완이 3루까지 한번에 내달린 것이 좋았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어깨가 좋지만 처음부터 전력질주한 나지완을 잡을 수 없었다. 1사 1,3루.
1루주자 안치홍도 '발야구'에 동참했다. 1S에서 2구째 도루를 감행했다. 마침 공이 원바운드되고 뒤로 빠지는 바람에 걸어서 2루에 안착. 롯데 김원형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이 안정을 찾을 시간을 줬지만 5번 김주찬이 곧바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3-0.
하지만 이후 김원중 공략에 실패했다. 5회까지 추가 득점이 없었다. 그사이 롯데가 따라왔다. 4회초 전준우의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롯데는 6회초 5번 채태인의 볼넷과 전병우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뽑았고, 이후 번즈의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했고, 그사이 2루주자 전병우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롯데는 7회초 전준우의 솔로포로 기어이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뒷문만 잠그면 다음날로 5강 승부를 미룰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방망이가 롯데의 불펜을 무너뜨렸다. 2사후의 집중력이 좋았다. 7회말 2사 1루서 2번 나지완의 안타로 1,3루를 만든 KIA는 3번 최형우가 롯데 세번째 투수 구승민으로부터 우중간 안타를 뽑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번 안치홍이 좌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다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전을 만들어냈다. 6-4.
KIA는 7회초 역전 홈런을 맞았던 김윤동이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승리의 기운을 높였다. 9회초 마지막 위기가 왔다. 1사후 김윤동이 1번 민병헌을, 임기준이 2번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것. 1,2루가 되자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올렸다. 이날 2개의 솔로포를 친 전준우와의 대결. 먼저 2S를 잡으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윤석민은 바깥쪽과 몸쪽으로 하나씩 볼을 던진 뒤 5구째 유격수앞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KIA는 4위와 16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