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두사람 다 침묵했다. 홈런왕 경쟁은 끝까지 간다.
지난 10일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리면서, 홈런 선두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10일 경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44홈런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고, 로맥이 41개로 박병호(넥센),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함께 공동 2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로맥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와 9회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43홈런으로 김재환을 1개 차 따라붙었다. 사실상 김재환으로 굳혀지는듯 보였던 홈런왕 판도가 로맥의 뒷심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실상 나머지 경쟁자들이 김재환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박병호와 로하스는 각각 2경기씩만 남겨뒀다. 2경기에서 최소 4개를 쳐내야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역전' 가능성이 있는 타자는 로맥 정도다.
홈런왕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SK전에서는 두팀 모두 1,2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몇몇 주전 선수들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최주환이 빠져 휴식을 취했고, SK는 최 정과 이재원, 한동민 등을 모두 제외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러나 김재환과 로맥은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도중 수비 포지션이 교체될 때도 두 사람은 바뀌지 않고 끝까지 출전했다. 홈런 기록 때문이다. 하지만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고, 2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오던 로맥도 이날은 홈런을 못쳤다. 8회초 1타점 2루타가 터졌지만,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재환이 최근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두사람의 경쟁 구도도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두산은 2경기, SK는 1경기를 각각 남겨뒀다. SK가 13일에 LG 트윈스와 인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두산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최종전이다. 로맥이 LG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 김재환의 홈런왕 확정이다. SK의 시즌 마지막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