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 50.5→52.5→55.2→56.7, 극상근 근력 21.2→20.9→26.1→27, 견관절 전방 근력 25.5→18.6→25.2→23.3, 외회전 근력 25.3→19.7→23.8→24.2.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5이닝 동안 7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마무리 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철저한 투구수, 이닝 관리를 받은 김광현은 136이닝을 소화해 아쉽게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마지막 등판을 마친 후 "예상보다 훨씬 좋고 무척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아프지 않아서 행복했고,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모두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 덕분"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김광현의 팔 상태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 수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SK 트레이닝 파트는 김광현 관리를 위해 디지털 근력 측정기를 통해 견관절의 가동 범위와 견관절 근력(극상근, 견관절 전방, 외회전, 내회전), 주관절 근력(악력)을 등판 3~4일 후 지속적으로 측정해 데이터로 만들었다.
SK 트레이닝 파트는 "견관절 부상 방지를 위해 내회전 가동범위가 감소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극상근 근력, 견관절 전방 근력, 외회전 근력은 매우 중요하다. 악력 또한 수술한 왼팔이 오른팔 보다 비등하게 또는 높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10일 두산전 마지막 등판 직전까지의 상태가 스프링캠프때보다 오히려 좋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엔트리 말소로 체력을 관리하고, 올스타 휴식기와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긴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도 수술 이후 후유증을 방지한 비결이다.
극상근(회전근개)는 어깨 부위 근육으로 해당 부위 근력이 스프링캠프 당시 21.2 정도였고, 시즌 중인 5월 31일 측정때는 20.9로 떨어졌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26.1에서 10월 7일 기준 27까지 상승했다. 근력이 보완된 셈이다. 다른 부위도 비슷했다. 50.5까지 떨어져있었던 왼손 악력도 56.7까지 상승했고, 시즌 중 19.7로 하락했던 외회전 근력 역시 24.2까지 올랐다. 트레이닝 파트의 보강 훈련과 꼼꼼한 상태 점검이 만든 결과다. "몸 상태가 좋다"는 김광현의 설명이 근거있는 자신감이었던 것이다.
김광현을 철저한 규정 속에서 관리해온 SK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SK는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하면서 당장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3승을 먼저 따내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 최종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과 '에이스' 김광현이 철벽투가 필요하다. 지금의 몸 상태라면 충분히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또 2019시즌에 대한 대비도 훨씬 철저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8년 김광현 견/주관절 기능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