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2대5로 승리했다. 지난 7월 25일 인천 두산전부터 수요일 9연승을 질주한 SK는 정규 시즌 78승1무63패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를 확정지었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 차다.
이날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타격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1회부터 호쾌한 홈런이 터졌다. 1회초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SK는 제이미 로맥이 그랜드슬램을 날리면서 4-0으로 앞섰다.
2회말 1실점 했지만, 4회 나주환의 1타점 땅볼과 5회 로맥의1타점 적시타로 6-1까지 달아난 SK는 경기 중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광현이 5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이후 불펜진이 흔들렸다. 7회말 김택형이 연타를 허용해 2실점 했고, 6-4,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9회초 김동엽과 로맥의 쐐기 홈런이 터지면서 숨통이 트인 SK는 반전 없이 승리를 마무리했다. 좀처럼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짓지 못하던 SK는 9일 홈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 찬스를 맞이했지만, 9회에 불펜이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튿날 두산을 만나 승리를 챙기면서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6년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이다. SK는 지난 2012년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5위가 최고 순위였다. 2013년 6위, 2014년 5위, 2015년 5위, 2016년 6위에 그쳤고, 트레이 힐만 감독 첫해였던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NC 다이노스에 단판 승부에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다.
힐만 감독 2년차인 올해 천금 찬스를 맞이했다. 정규 시즌 3위팀인 한화 이글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으면, 준플레이오프 승리팀과 SK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2008년 이후 10년만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