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신인 투수 김민에게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은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승부다.
김 민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8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6.23이었던 김 민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뛰어난 제구와 구위를 앞세워 7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및 최다 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1회말을 공 4개로 삼자 범퇴 처리한 김 민은 2회에도 5개의 공으로 세 타자 만에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며 순항했다. 3회 1사후 한동희, 안중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민병헌을 삼진, 손아섭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삼자 범퇴를 기록한 김 민은 5회 삼진 세 개로 이닝을 마치는 호투쇼를 이어갔다. 6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김 민은 7회 2사후 정 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문규현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날 임무를 마쳤다. 8회말 시작과 동시에 정성곤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김 민이 기록한 투구수는 불과 74개였다. 최고 구속 150㎞의 직구와 133㎞의 슬라이더, 단 두 개의 구종 만으로 쓴 '작품'이었다.
김 민은 경기 후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다. 큰 선물을 안겨드린 것 같다. 지난 등판에 좋지 않아 오늘 아버지에게 자랑스런 아들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실점보다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게 더 기쁘다"며 "오늘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