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은 이용당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 문광위 회의실에서 열린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질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손 의원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서 선임해야할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선임했다"며 "국민 모두 인정받을만한 국보 투수 출신 감독이 이렇게 됐다"고 질타했다.
덧붙여 손 의원은 "지금 KBO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이것이 모두 양해영 전 사무총장 주도하에서 일어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양 총장과 김응룡 KBSA 회장과 함께 모든 선수를 뽑는 권한을 KBO에 넘겼다"며 "그렇게 넘기고나서 일주일 뒤 선동열 감독이 선임됐다. 이상하다. 양 총장이 계속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아마 2020년까지 본인이 이 일을 맡으려고, 선수선발 권한을 가져왔다고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또 손 의원은 "전임감독 제도도 양 총장이 만든것이다. 거기엔 아마 이 일을 획책한 사람의 더 큰 그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선 감독의 질의시간에도 "나는 원래 선 감독의 광팬이었던 사람"이라면서 이같은 주장을 계속했지만 선 감독은 "전 KBO총재가 감독직을 제안해왔다. 두달 고민 끝에 수락했다"며 "나는 행정적인 부분은 모르고 현장에서 선수만 가르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왜 안 뽑았냐고 하는데 아마추어와 프로는 실력차이가 많다. 당연히 실력이 더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하지 못한 결정은 절대 아니다. 혼자한 일도 아니고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한 일이다. 오지환 선수 선발에 대해 회의한 코치들도 모두 동의했다. 논란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