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일부러 맞춘 건 아니다. 그런데 의미가 있는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꼴찌 여부가 정해질 수 있는 경기여서 중요한 것일까. 그것보다 이날 선발 투수가 니퍼트다.
KT는 9일 한화 이글스전에 라이언 피어밴드를 선발로 투입한다.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는 고영표-김 민으로 정해졌다. 12일 넥센 히어로즈는 로테이션 순서로 금민철이 나간다. 마지막 선발은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로 던졌던 니퍼트다.
니퍼트와 두산의 맞대결은 시즌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산에서 7시즌을 뛰었지만, 여러 이유로 두산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니퍼트는 우여곡절 끝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의 홈 개막전 상대가 두산이었는데,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 경기 선발을 니퍼트로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니퍼트의 어깨에 문제가 생겨 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7월11일 두산을 상대로 처음 공을 던진 니퍼트였다.
올시즌 두산 상대 2경기 2패뿐.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을 냉혹하게 버린 두산을 상대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니퍼트이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의미가 있는 건 잠실 경기라는 점. 니퍼트가 두산 홈팬들 앞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 적이 없었다. 두산 상대 2경기 모두 수원 KT 홈경기였다. 니퍼트는 올해 잠실에서 딱 1번 마운드에 섰는데, 그건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였다. 니퍼트에게 애정이 많은 두산팬들은 KT 유니폼을 입었더라도 니퍼트가 잠실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는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과연 니퍼트가 시즌 마지막 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