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맞대결 4경기서 결정나게 됐다.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롯데 자이언츠의 5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한 접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7일 KIA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고, 롯데가 NC 다이노스를 꺾으면서 둘의 차이는 이제 1게임이다. 순위가 최종 결정되는 이번주. KIA와 롯데가 4경기나 치른다. 맞대결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타격이 중요해졌다. 마운드는 KIA나 롯데나 사실상 고갈상태다.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서 막고 있는 상황이다. 평상시처럼 선발투수가 불안해도 4∼5이닝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분위기가 꺾이기 전에 바꿔서 불펜진으로 막아야 한다. 이러한 총력전을 보름이상 펼치고 있는 두 팀이다. 당연히 마운드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에선 결국 타선이 얼마나 쳐서 점수를 많이 뽑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분위기는 롯데가 좋다. 최근 15경기서 12승을 한 것은 타선의 힘이 컸다. 10월로만 한정해도 좋은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월에 열린 5경기서 롯데는 팀타율 3할2푼3리(186타수 60안타)를 기록했다. 총 37득점을해 경기당 7.4점을 얻었다.
갑자기 나타난 전병우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월에도 타율이 5할(18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손아섭이 4할2푼9리, 민병헌이 3할6푼4리, 이대호 3할4푼8리 등 중심타선이 잘쳐주고 있다. 전준우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하위타선에서 문규현이 가끔치는 안타가 알토란같다.
KIA는 롯데처럼 활화산은 아니다. 10월에치른 6경기 팀타율이 2할8푼8리(222타수 64안타)다. 총 34득점을 했고, 경기당 5.7득점을 기록했다. 이범호가 5할(18타수 9안타), 나지완이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를 기록하는등 올시즌 부진했던 타자들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최형우(0.400)와 김주찬(0.389) 김선빈(0.350)도 좋은 타격을 한다. 하지만 4번 안치홍의 부진이 뼈아프다. 타율이 1할이 채 안되는 9푼5리다. 21타수 2안타의 극도의 부진. 누구나 시즌 중에 언젠가 부진이 올 수 있지만 시기가 참 아쉽다. 톱타자로 나서는 버나디나도 2할5푼의 타율로 그저그런 성적을 내고 있다. 이명기의 부상 이탈도 아쉬운 부분.
두 팀의 차이는 득점권 타율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는 득점권에서 3할2푼7리(49타수 16안타)를 기록해 전체 타율보다 더 좋다. 그만큼 득점권에서 집중력과 자신감이 좋다는 뜻이다. 반면 KIA는 득점권 타율이 2할6푼(50타수 13안타)에 그친다.
지금까지는 과거였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둘의 맞대결서 누가 더 집중해서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 안타 하나, 주루 하나, 수비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그들의 5강에 대한 간절함을 9일 부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