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오늘날 축구 산업은 선수들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연이은 경기 일정 그리고 A매치 소집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카디프시티와의 홈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 보호 부족'에 대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그는 "오늘날 축구 산업은 선수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경기, 경기, 경기만 챙길 뿐"이라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같이 이야기한 것은 얀 베르통헌의 부상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베르통헌이 부상으로 6주간 결장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베르통헌의 부상은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했다. 베르통헌만이 아니다. 현재 토트넘은 부상병동이다. 무사 뎀벨레,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세르지 오리에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그는 이어지는 국가대표팀 일정에 대해 볼멘 소리를 했다. 유럽의 경우 월드컵이 끝나고 시작된 9월과 10월, 11월 A매치 주간에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치른다. 일반적인 평가전보다 의미가 더 크다. 선수들이나 감독 모두 결과를 내기 위해 더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걸리는 부담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뒤 바로 새로운 공식 국제 대회(유럽 네이션스리그)가 열렸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대표팀이 최고의 선수를 원하는 상황을 이해한다. 그러나 항상 우리는 선수들, 대표팀, FIFA, UEFA를 이해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의 고충을 이해해 줄 것인가"라며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선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은 언제나 뛰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만약 선발로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다면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피곤한 상태임에도 뛰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뛰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