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5위를 향해 달려가던 KIA 타이거즈에 가장 큰 악재가 터졌다.
팀의 기둥인 에이스 양현종이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
양현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3회말 이원석에게 공을 던질 때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다. 간신히 3회를 마쳤지만 더이상 피칭을 하지 않기로 했다.
2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양현종은 2-0으로 앞선 3회말 부진을 보였다. 선두 8번 최영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고, 이어 1번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고 3번 구자욱에게 또 안타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4번 다린 러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의 위기가 계속됐고, 5번 이원석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원석에게 피칭할 때 허리쪽에 통증을 느꼈다. 공을 던진 뒤 곧바로 허리를 숙이며 통증을 호소했다. 몇차례 연습피칭을 한 뒤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6번 대타 이지영과 대결을 펼쳤지만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어정쩡한 폼으로 110㎞대의 느린 공을 던졌고, 다행히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마쳤지만 오른쪽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결국 교체하기로 결정이 내려졌고, 삼성의 지정병원인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기로 했다.
양현종은 이날 3이닝 동안 7안타(2홈런)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3이닝만에 강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위싸움을 하고 있는 KIA로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양현종은 다음주에 한차례 더 선발등판을 하고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간다면 1차전에 나서야하는 KIA가 가장 믿는 에이스다.
아직 5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등판하지 못한다면 KIA의 가을 야구에 가장 큰 위기가 오는 것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